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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커버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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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유전학
  • 평점평점점평가없음
  • 저자임야비 (지은이) 
  • 출판사쌤앤파커스 
  • 출판일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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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인간을 개조하겠다는 목적으로 자행된 극비의 실험,
20년 동안 실험체로 살다가 탈출한 유일한 생존자 ‘케케’
수십 년간 숨겨 왔던 진실이 서서히 밝혀진다

20년간 자행된 인체 실험
그리고 살아남은 단 한 명의 실험체


《악의 유전학》은 한 사내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작은 마을 광장에서 은행의 현금 수송 마차를 털기 위한 폭탄 테러가 일어난다. 이를 주도한 사내는 표정의 변화 없이 자신의 부하를 죽이고 폭발이 이루어진 자신의 고향 마을을 내려다보며 냉정하게 뒤돌아선다.
그로부터 6년 후, 사내는 다시 고향 마을을 찾아온다. 그사이 사내의 아내 카토와 아버지 베소는 죽어 세상에 없었다. 사내는 각종 폭동, 테러, 파업, 방화, 강도, 암살 등을 일삼으며 잡혔다 탈출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다가 이번에는 도망칠 수 없는 멀고도 추운 지역, 투루한스크로 유형을 가게 되었고, 유형 가기 전날 밤 어머니를 만나러 집에 들른 것이었다. 투루한스크로 가게 되었다는 아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 케케는 그동안 품어 왔던 비밀을 털어놓기로 마음먹는다.
인간을 개조하겠다는 목적으로 자행된 실험의 실험체였던 어머니는 한 살 때 투루한스크 지역의 산속 마을로 옮겨졌다. ‘기적의 케케’라 불리며 행복하고 사랑과 설렘이 있었던 어린 시절을 지나 실험체로 철저히 이용당하며 처절한 삶을 살다가 결국은 베소와 그곳을 탈출하게 된 20년 동안의 이야기를 찬찬히 들려준다.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아들과 함께하는 날 밤, 케케는 자신이 살아온 곳으로 떠나는 아들에게 모든 진실을 꺼내 놓는다.

과학적 사유와 역사적 사실이 빚어낸
매력적인 SF(Science Faction)


이 실험의 주동자, 리센코 후작. 리센코는 빈농이나 다름없는 몰락한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영재였다. 그의 능력을 알아 본 황제는 그의 유학을 지원했고 유전학과 진화론에 관심이 있었던 리센코는 저명한 스승을 찾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공부했다. 스물두 살이 되던 해,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 자신이 세운 가설을 실제로 인간에게 적용해 실험해 보기로 했다. 추위를 타지 않는 강한 민족을 만들어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계획은 황제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게 되었고, 그렇게 수백 명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 시작되었다.
《악의 유전학》에서 실험을 주도하는 리센코 후작은 실존 인물인 생물학자 ‘트로핌 데니소비치 리센코’를 모델로 해 탄생한 인물이다. 이 작품에는 리센코 외에도 여러 실존 인물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담겨 있다.
“작품을 다 읽고 에필로그를 읽으면 절로 소름이 돋는다. 이게 정말 실화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교하게 짜인 이야기였다.” 이 책을 먼저 읽은 독자 서평 중 일부이다. 이 책은 유전학과 우생학이라는 과학적인 이론에 역사적 사실을 잘 버무려진 매혹적인 SF, 과학 소설이다. 과학(Science)과 팩트(fact)와 픽션(fiction)이 결합해 새로운 시각으로 과학과 역사를 재해석해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악(惡)은 유전되는가?”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할 형질에 관한 질문


사내는 투루한스크로 유형을 떠나기 전 약 10년 그리고 유형을 떠난 이후 약 40년 동안 ‘혁명’이라는 이름을 걸고 수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죽이다가 끝내는 권력을 쟁취하기 위해 수천 명을 숙청하며 공포 정치를 펼친다. 극비로 진행되었던 실험의 마지막 결과물이기도 한 사내는 대체 어떤 과정을 통해 ‘악인’이 되었던 걸까?
《악의 유전학》은 ‘악’의 근원을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전적 실험을 통해 열성을 제거하고 우성 인자를 키우려 했던 인간 개조 프로젝트, 그 잔혹한 실험의 끝에서 태어난 독재자 사내. 목표했던 실험은 실패로 끝났지만, 어쩌면 ‘획득 형질 유전’ 실험은 성공한 것일지도 모른다.
따돌림과 괴롭힘, 갑질 문화 그리고 한낮 길거리에서 자행되는 칼부림과 장난이라며 올리는 칼부림 예고까지…. 최근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현상들을 보면 한나 아렌트가 제시한 ‘악의 평범성’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듯하다. 환경에 의해 필요한 부분은 발달하고 불필요한 부분은 퇴화되어 유전된다는 ‘획득 형질 유전’ 이론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론이라면, 우리는 어떤 형질을 발달시켜 다음 세대로 전수해야 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때가 아닐까?

저자소개

서울. 시월생. 의과대학에서 의학을 전공했다. 유리알 유희를 하며 여러 유형의 글을 쓴다.
대학로 극단에서 연출부 드라마투르그로 일하며, 총체극과 클래식 연주회를 기획 및 연출한다.
2020년 장편 소설 《클락헨Clock-Hen》을 출간했고, 2022년에 출간한 증언 문학 《그 의사의 코로나》는 <신과 함께>를 제작한 대형 영화 제작사, 리얼라이즈 픽처스와 영상화 계약을 완료했다.

목차

프롤로그. 인간 백정

1913년, 러시아 제국 변방의 밤

홀로드나야

아이들

입수 기도

후작과 차르

라마르크―획득 형질의 유전

나타샤의 결혼식

굶주림

유쥐나야 마을

탄생과 죽음

흑, 적, 백

초조한 총성

붉은 마녀 리자

화형

실험군 정리

수도원

결혼

첫날밤

1875년

미하일

거적때기

흰자와 검은자

오십

대조군

붉은 오로라들

가장 먼 곳으로

1913년, 러시아 제국 변방의 아침

에필로그. “너는 사제가 되어야 했어”



부록 1 _ 작품에 인용된 문장의 출처

부록 2 _ 작품과 연계된 역사 연보

한줄 서평